|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호랑이와 이랑이 두 자매 강아지의 언니이자, 엄마인 양희양입니다. 제가 결혼하면서 남편이 자연스럽게 ‘아빠’ 호칭을 얹게 됐는데 원래 ‘언니’라고 부르다가 저도 덩달아 엄마라는 새롭고 조금은 낯선 호칭을 갖게 되었답니다.

| 반려견도 소개해 주세요.

호랑이, 이랑이 둘이 같이 태어나서 나이가 같아요. 올해로 만 2세가 됐답니다. 호랑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호랑이 무늬를 가졌어요. 작은 눈썹이 매력 포인트랍니다.

이랑이는 블랙 실크 장모 털을 가진 흑진주 같은 비주얼의 친구랍니다. 유난히 반짝이는 눈이 매력적인 아이예요. 두 친구를 ‘호이랑’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곤 해요.

| 호랑이와 이랑이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호랑이와 이랑이는 시골 할머니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 ‘뉴스’가 낳은 아이들이에요. 저는 원래는 여동생과 둘이 강아지 없이 자취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 ‘뉴스’가 가출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구조를 하러 쫓아 내려갔어요. 다행히 약 하루 만에, 새벽 동네에서 다른 강아지와 놀고 있는 뉴스를 구조할 수 있었는데요. 구조해 온 뉴스를 다시 할머니 댁에 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예상치 못하게 뉴스를 저희가 키우게 됐어요.

| 구조부터 출산

  그리고 파양과 입양까지

그런데 뉴스가 구조해 온 이후로 배가 점점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곤 두 달 후 덜컥 다섯마리 강아지를 출산하게 됐어요...!

뉴스까지 여섯 마리의 개를 책임질 수 없다고 판단해서 세 마리는 좋은 곳으로 입양을 보내게 됐죠. 호랑이도 입양처가 생겨서 입양을 보냈었는데 하루도 안 돼서 파양됐었어요.

상처받았을 호랑이와 남아있던 이랑이는 결국 저와 여동생이 함께 키우게 됐답니다. 뉴스를 포함해서 저희 자매와 세 강아지가 함께 살게 됐는데요. 지금은 동생과 제가 따로 살게 돼서, 뉴스는 동생이 키우고 있고 호이랑이는 제가 반려하고 있습니다.

| 새끼 강아지 출산부터

  입양까지 케어하던 당시?

자취하는 저와 동생 둘이 직장을 다니며 새끼 강아지 다섯 마리와 막 출산한 뉴스까지 케어하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당시 동생과 육견 우울증(?)까지 있을 정도였답니다. (웃음)

다행히 다섯 아이 중 세 마리는 모두 좋은 가정을 만나 전국으로 입양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입양을 망설이거나 고민

  하게 된 요인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호이랑이 입양을 결정할 당시에는 결혼 전이기도 했고, 스스로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한 상태라고 생각해서 걱정이 많았죠.

특히 믹스견 두 마리를 키운다는 것이 어려운 결정이었어요. 새끼 강아지들의 아빠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다 보니 이 아이들이 얼마나 크게 될지 가늠이 되지 않았죠. 그러다 보니 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에 많은 제약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 같아요.

| 입양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요인이 있다면 무엇인지?

파양된 호랑이가 성격이 소심해지는 게 눈에 보였어요. 그러면서 시간은 점점 흐르고 결국 입양을 갈 수 있는 시기도 놓쳤습니다.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사랑스러운 생명들을 제가 더 많은 사랑으로 보상하기로 하고 입양을 결정하게 됐어요. 이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저와 거의 한 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했다 보니 우리가 가족이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 입양 후 나의 삶에서 달라진 것?

외출을 자주 하던 제가 강아지를 위해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됐고, 회식과 외출 등등 모든 스케줄이 ‘개엄마’의 스케줄에 맞춰 돌아가게 됐어요.

매일 규칙적인 산책으로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됐답니다. 호이랑이 덕분에 건강한 엔돌핀 생성으로 행복한 삶의 질을 갖게 되었죠.

| ‘호랑이’와 ‘이랑이’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

다섯 마리의 강아지를 ‘오둥이’라고 불렀는데요, 출산 순서대로 ‘일랑이’, ‘이랑이’, ‘삼랑이’, ‘사랑이’, ‘오랑이’였어요. 

오랑이였던 호랑이는 매력적인 호랑이 무늬가 점점 눈에 들어와서 제가 정식 입양하면서 ‘호랑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답니다. 멋진 호랑이 무늬 덕분에 누가 봐도 호랑이라는 이름이 정말 찰떡 아닌가요? (웃음) 

| 평소 호이랑이를 위해

  가장 많이 소비하는 품목이 있다면?

사료나 간식 같은 기본적인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귀엽고 예쁜 의류에 소비를 하는 편이에요.

아이들이 8kg~10kg대로 조금 크기도 하고 믹스견이라서 혹시나 편견 어린 시선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외출할 때는 최대한 예쁘게 꾸미려고 노력한답니다.

올여름에는 바잇미 쿨링랩을 정말 잘 입었어요. 덕분에 덥고 습한 여름에 산책할 때 귀엽고 시원하게 산책할 수 있었답니다. 

| 호이랑이의 최애 간식?

건강 관리를 위해 평소에 간식을 많이 급여하지는 않지만, 훈련을 위해 늘 최애 간식은 구비해 두고 있어요. 호이랑이의 최애 간식은 육포 간식!

우드스틱과 치석 껌도 아이들이 잘 먹어서 늘 챙겨둡니다. 그리고 호이랑이는 주식으로 화식과 건사료를 섞어서 급여하는데요, 최근에는 듀먼 화식을 잘 먹어서 냉장고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 입양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저희 아이들은 정말 저에게 ‘삶의 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건 그만큼 희생이 따르기도 합니다.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면 입양해 주세요.